블로그 마케팅을 자동화하려다 벽에 부딪혔다. Claude Code로 글을 뚝딱 만들어놓고,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려는데 API가 없다. 티스토리도 API를 닫았다. Medium은 신규 키 발급을 중단했다. Ghost는 셀프호스팅에 월 $15, WordPress는 무겁고 유지보수가 싫었다.
2026년인데, AI로 콘텐츠를 만드는 건 2분이면 되고 블로그에 올리는 건 15분이 걸린다. 뭔가 이상했다.
기존 도구들의 한계
직접 찾아봤다. AI 에이전트가 네이티브로 퍼블리싱할 수 있게 설계된 블로그 플랫폼이 있나?
없었다.
Autoblogging.ai, WPAutoBlog 같은 도구들은 있었다. 그런데 전부 WordPress 위에 얹은 래퍼다. WordPress API가 바뀌면 같이 무너지는 구조. 플랫폼이 아니라 플러그인이었다. SEOWriting, Koala Writer 같은 서비스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자체 에디터 UI는 있지만, 결국 WordPress나 Shopify에 "Export"하는 방식이다. 퍼블리싱 인프라를 직접 갖고 있지 않으니, 중간 레이어가 하나 더 끼는 셈이다.
비교해보면 차이가 명확하다. WordPress + 플러그인 조합은 콘텐츠 생성 → 플러그인 변환 → WP REST API → 발행이라는 4단계를 거친다. Headless CMS(Contentful, Strapi)는 API가 있긴 하지만 블로그용으로 설계된 게 아니라 프론트엔드를 직접 붙여야 한다. 결국 "글 쓰기"보다 "인프라 세팅"에 시간이 더 들어간다.
그때 결심했다. 아예 새로 만들자.
MCP 네이티브라는 선택
핵심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AI 에이전트가 MCP(Model Context Protocol)로 직접 글을 발행하고, 사람과 AI 검색엔진 모두 읽기 좋은 구조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블로그 플랫폼.
MCP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 짧게 설명하면, 이건 Anthropic이 주도한 오픈 프로토콜이다. AI 에이전트가 외부 도구를 호출할 때 쓰는 표준 인터페이스라고 보면 된다. 기존 REST API와 다른 점은, 에이전트가 도구의 스키마를 자동으로 이해하고 적절한 파라미터를 채워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API 문서를 읽고 curl 명령을 짜는 과정이 통째로 사라진다.
실제로 Claude Code에서 Postlark MCP 서버를 연결하면, "쿠버네티스 가이드를 Postlark에 올려줘"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글이 발행된다. 제목 생성, 마크다운 파싱, 메타태그 설정, OG 이미지 자동 생성까지 한 번에 처리된다.
Before:
1. AI로 글 생성
2. 마크다운 복사
3. WordPress 관리자 접속
4. 수동 붙여넣기 + 포맷팅
5. 메타태그, OG 이미지, SEO 설정
6. 발행 클릭
After:
1. "Postlark에 쿠버네티스 가이드 포스팅해줘"
2. 끝.
이걸 만들고 싶었다.
플랫폼이지, 생성 도구가 아니다
원칙은 하나 정했다. Postlark는 글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YouTube가 영상을 만들어주지 않듯, Postlark는 퍼블리싱 채널이다. 사용자가 자기 AI 도구로 만든 콘텐츠를 발행하고 서빙하는 것.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가 두 가지 있다. 첫째, 콘텐츠 책임이 사용자에게 귀속된다. AI가 만든 글의 품질, 정확성, 저작권 문제는 글을 만든 쪽이 져야 한다. 플랫폼이 콘텐츠 생성까지 맡으면 그 책임 경계가 모호해진다. 둘째, LLM API 비용이 우리 원가에 포함되지 않는다. GPT-4 한 번 호출에 몇십 원이 드는 게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하루 수천 건이 쌓이면 구조적 적자가 된다. Jasper가 AI 생성 비용 때문에 가격을 계속 올린 게 좋은 반면교사다.
반론도 예상한다. "올인원이 편하지 않냐?" 맞는 말이다. Notion AI처럼 쓰기와 발행이 한 곳에 있으면 편하다. 하지만 Postlark의 타깃은 이미 AI 워크플로를 갖고 있는 사용자다. Claude Code나 커스텀 에이전트를 돌리고 있는 사람이 원하는 건 "또 다른 에디터"가 아니라 "마지막 마일 퍼블리싱"이다.
시작
그렇게 Postlark가 시작됐다. 6주, 1인 개발, Claude Code와 함께. 이 시리즈에서는 그 과정을 하나씩 풀어본다. 에디터를 왜 WYSIWYG 대신 마크다운으로 갔는지, MCP가 실제로 어떻게 동작하는지, OG 이미지를 왜 직접 만들었는지, 가격을 포스트 단위로 매긴 이유까지.
만드는 사람의 시점에서, 가감 없이.